지난 면접 후기를 포스팅한지 한 뒤로도 몇 번의 면접을 경험했고 오늘 있었던 인상깊었던 면접에 대해 포스팅을 써보려고 한다.

오늘은 무려 3개의 면접이 있었다…😱 거의 2시간 단위로 위치를 이동하며 면접에 참여했다. 그 중 두 곳은 최종면접이었는데, 당연할 수도 있는 얘기지만 두 회사의 최종면접의 분위기라던가 내용이 너무 천차만별이라 신기했다.

첫번째 회사는 기술면접에서 본 나의 역량을 좋게 봐주신 것인지 임원면접에서의 내용은 굉장히 캐주얼했고 일상적인 대화로 채워졌다.

반면 두번째 회사는 굉장히 어렵게 느껴진 면접이었다. 나라는 사람에 대해 최대한 파헤치려는 의도가 강하게 느껴졌다. 주로 받았던 질문들은

  • 자기 자신에 대한 솔직한 소개
  • 본인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 팀을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 팀원들의 팀스피릿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지
  • 본인이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개발자 관점과 개발자 외의 인간으로서의 관점에서)

등등… 내가 평소에 나 자신을 얼마나 객관적으로 알고 있는지, 평소에 가지고 있는 태도나 생각을 자연스럽게 꺼내보려고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나에 대해서 반성을 하자면 굳이 면접자리가 아니라 길게 생각해봐도 답변에 대한 나의 의견, 가치관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이정도면 여태 로봇의 삶을 살지 않았나 할 정도다. 평소에 얼마나 생각을 깊이있게 하지 않았는지 잘 느낄 수 있는 질문들이였다.

지금 이 글에서라도 위 질문들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자기 자신에 대한 솔직한 소개

내가 생각하는 나는 적응력이 좋은 사람이다. (실제로 해본 경험은 아니지만…) 어디에 떨어뜨려놔도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을거란 낙관적인 생각이 든다. 적응력이 좋다는 말이 어느 그룹에서든 신나고 활기차게 주변과 화합하고 그런건 아니지만, 사람을 대할 때 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습관 때문인지 누군가와 얼굴 붉혀본 경험이 별로 없다. 쓰고 보니 굉장히 평범한 내용인 것 같아서 머쓱하다..ㅎ

본인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는 나의 장점은 흥미가 생기면 진득하니 몰두한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는 안그렇겠냐만은 최근에 개발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느껴졌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프론트엔드 개발에 흥미가 생겨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먹고 살려다 보니 생긴 흥미일 수 도 있지만 어찌됐건 현재는 프론트엔드가 재미있고 나는 앞으로도 몰두할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단점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생각을 정리해서 조리있게 말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걸 매 순간 느낀다. 특히 토론이나 면접처럼 즉각적으로 내 의견을 피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순발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친구와 면접스터디를 하거나, 블로그를 통해 내 생각을 정리하면서 이 능력을 길러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협업에서 적극적인 자세로 커뮤니케이션에 참여해서 더 능한 커뮤니케이터가 되고 싶다.

팀을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팀원들의 팀 스피릿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지

정말 어려웠던 질문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학교 창조와몰입이라는 교양강의에서 들었던 내용이 문득 떠오른다.

CEO의 사업 아이템을 팀원들과 함께 성공으로 이끄는 것이 모두의 목표겠지만 팀원들 개개인의 입장에서는 그저 내게 주어진 업무로 치부될 수 있다. 그런 경우에는 팀원에게 좀 더 업무에 관한 큰 권한을 줌으로써 책임감을 느낄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면접 내용을 토대로 한다면 개발자들이 개발에만 매몰되어 서비스의 기획이라던지 디자인에 어떤 문제점이나 고민이 필요한 상황에도 그저 주어진 업무만 하는 경우, 그 팀원에게 해당 부분의 기획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과 그에 따른 책임을 함께 지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성과에 따른 보상이 있어야 앞뒤가 맞을 것 같다.

너무 이상적인 해결 방법이라는 생각도 든다.

본인이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개발자 관점과 개발자 외의 인간으로서의 관점에서)

이것도 어려운 질문이었다. 면접관님께서는 이 질문에서만큼은 자신있게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피드백을 주셨다. 큰 깨달음을 느꼈다. 앞으로 매일같이 함께 일해야할 개발자에게 어떤 야망이 있고 앞으로 어떤 자세로 업무에 임할지 보는 질문이라고 의도를 깨달았다. 이 질문에서 겸손한 자세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불확실하더라도 자신의 의지를 표출해야할 답변이다.

내가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그리고 회사의 일원으로서 서비스에 애정을 갖고 사용자가 최상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에 불편함이 없도록 좋은 UX/UI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클린코드의 철학을 프로덕트에 열심히 담아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읽기 쉬운 코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회사에 입사하게 된 한명의 구성원으로서 좋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추고, 때로는 리더십을 때로는 팔로우십을 발휘하여 팀에 긍적적인 에너지를 가지도록 기여할 것이다.